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에 발목잡힌 증시

입력 2018-11-07 21:44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환호하던 증시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에 주저앉았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 거래일보다 0.52% 하락한 2078.69로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좋았다.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금융투자업계는 공화당의 상하원 독주 체제가 깨지면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2107.63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로 돌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2억원, 64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970억원을 순매수했다.

남북 경협주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던 철도 테마주 푸른기술과 대아티아이는 각각 9.35%, 7.52% 급락했다. 남북 경협주 대부분은 장 초반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라는 돌발 악재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남광토건(-5.76%) 현대건설(-3.24%) 좋은사람들(-7.67%) 등이 일제히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1.33% 떨어진 682.37에 마감했다. 장중 700선을 찍은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신라젠(1.87%) 에이치엘비(5.29%) 메디톡스(2.82%)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12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