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집값·전셋값 동반 하락”

입력 2018-11-07 18:28

내년 수도권 집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건설업 수주 및 투자 감소 등 불황 확산으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2019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대비 1.1%, 전세가격은 1.5%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집값은 0.2%, 지방은 2.0% 각각 떨어져 부동산 시장 전반의 약보합세가 확연할 것으로 봤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고소득층과 고자산가들이 안정적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해 하락장에서 서울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건산연이 수도권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 하락을 전망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방 역시 누적 준공 물량이 많고 경기불황의 직접 영향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보다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경기 경착륙과 업황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2% 감소해 5년 내 최저치인 135조5000억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도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0.4% 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9만2000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도 주택·건축 부문 위축으로 인해 예년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위원은 “거시경제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방 주택시장을 지원하고, SOC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