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가을 첫 미세먼지 저감조치

입력 2018-11-07 04:03
6일 오전 서울 도심 속 건물들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와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했다.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경유 차량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 운행할 수 없다. 뉴시스

6일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올가을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이번 조치 발령으로 7일 노후 공해차량 운행 제한 첫 단속이 이뤄지게 된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연천군·가평군·양평군 제외)는 이날 초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50㎍/㎥를 초과하고 7일도 평균농도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2.5t 이상 경유 차량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전 지역 운행이 제한된다. 위반 시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또 공공기관 주차장 456곳이 전면 폐쇄되고 관용차 3만3000여대 운행이 중단된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후 2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88㎍/㎥를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남, 전북 일부 지역에 줄줄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에어코리아 관계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돼 국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6일 오전에는 나라 밖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7일 중부지방에 5㎜ 안팎의 비가 예보됐지만 강수량이 적어 먼지를 씻어내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코리아 관계자는 “8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동풍이 거세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찾아오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상태를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6.0%로 ‘좋다’(28.6%)보다 많았다. 미세먼지를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82.5%였다. 환경 상황이 5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36.4%로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25.4%)보다 많았다. 5년 후에도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6.8%였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경남, 강원 지역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초미세먼지가 줄어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3∼6월 해당 지역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라 저감된 초미세먼지는 충남 487t, 경남 474t, 강원 94t 등 모두 1055t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는 531만5000t이 저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은 김유나 기자, 세종=정현수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