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상지대학교가 개교 63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직선제를 도입한다.
상지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는 제6대 총장 선출을 위한 직선제투표 방식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오는 12월 3∼5일 투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직선제 선거에 대한 구성원 참여 비율은 교수 70%, 학생 22%, 직원 8%로 정했다. 최근 총장직선제 선거를 치른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면 교수 참여비율이 낮고, 학생 참여비율이 높은 편이다. 성신여대는 교수 76%, 학생 9%, 직원 10%, 동문 5%로, 이화여대는 교수 77.5%, 학생 8.5%, 직원 12%, 동창 2%로 직선제를 실시했다.
김명연 상지대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는 “직선제를 통한 총장 선출은 상지대 정상화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며 “총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대학 발전에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상 총학생회장도 “총장 직선제는 상지대가 표방해 온 민주대학, 학생중심대학의 교육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선거가 구성원 모두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1955년 개교한 상지대는 재단 이사회가 계속 총장을 임명해 왔다. 김영삼 정권 출범 첫해인 1993년 ‘문민정부 사학비리 1호’로 김문기씨가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교수, 노조, 학생 등이 김찬국 전 연세대 교수 등 신망 높은 원로들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총장추대제를 운영했다. 그러다가 2014년 김씨가 총장으로 다시 복귀하자 총장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상지대는 옛 재단 이사들이 물러난 뒤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정대화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상지대, 개교 63년 만에 총장직선제 도입한다
입력 2018-11-06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