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시수도 경무대 사적 지정

입력 2018-11-06 19:41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의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던 부산 서구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사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부산시는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가 6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6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산시는 동래 패총, 금정산성, 동삼동패총, 복천동고분군, 연산동고분군 등 6개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을 보유하게 됐다. 부산에서 근대건축물이 사적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는 1926년 8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건립한 관사로서 서양식과 일본식이 절충된 목조 2층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경남도지사 관사로 주로 사용되다가 6·25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한 이승만 대통령이 기거하면서부터 ‘대통령 관저, 경무대’로 불렸다.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에서는 국방, 외교, 정치, 행정 등 긴박하고 중요한 정책들이 결정됐다.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외교사절을 접견하는 등 피란수도의 중대한 업무들이 이뤄졌던 곳이다.

부산시는 1984년 이 건축물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피란수도 유물을 전시하는 ‘임시수도기념관’으로 단장해 개관했다. 2002년 부산시지정 기념물 53호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시는 그동안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가 건축사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시 관계자는 “사적 지정에 따라 향후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