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기둥교회 김상욱(50) 목사는 5일 경기도 양평군 단원면 숲속작은나라수련원에서 열린 ‘숲속 목회자 회복 세미나’에 참석했다. 26사단 123기계화보병사단 사랑교회 이숙(56) 군(軍)선교사도 아침 일찍 사택을 떠나 세미나에 합류했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개척교회 목회자가 30여명이다. 대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다. 수련원은 서울 시냇가푸른나무교회(신용백 목사)가 운영한다.
이 세미나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미래목회위원회가 개척교회 목회자의 사역을 응원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마련했다.
세미나는 이날 오후 2시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예성 총회장 윤기순 목사는 “저도 1976년 목사가 되어 개척교회 사역을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며 “쉽지 않은 사역에 원망도 있었으나 이를 감사로 전환시키니 은혜가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바울처럼 고난과 배고픔이 있을지라도 우리 모두 주께서 내게 맡긴 영혼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는 승리의 동역자가 되자”고 응원했다.
이어 류우열(인천 복된교회) 목사는 ‘나의 개척교회 목회이야기’를 통해 중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 겪었던 과정을 담담하게 전했다. 류 목사는 “아브라함의 삶 전 과정이 계획 가운데 있었듯 여러분의 삶도 같을 것”이라며 “목회자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 크고 작은 고난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수련원 숲길을 걸으며 한담을 나눴다. 김상욱 목사는 “12년 전 점점 도시화되어가는 농촌 상가건물에서 개척했으나 한 영혼을 얻기가 쉽지 않았고 또 어렵게 전도하면 이사를 가버리곤 해 탈진이 오기도 했다”며 “간신히 미자립을 벗어나긴 했으나 한국교회가 지탄받은 사회 환경이어서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숙 군선교사는 “전국에 군선교 여교역자 80여 분이 계시는데 쉽지 않은 선교환경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며 “어디서도 이 마음을 나눌 수 없을 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동역 목회자님들이 감사할 뿐”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수련원 인근 고급 리조트에 머물며 다양한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회복 세미나는 시냇가푸른나무교회와 미래목회위원회 최종인(서울 평화교회) 목사 등 8명이 기획하고 후원했다. SBS오케스트라 김정택 단장이 ‘힐링콘서트’를 열어 가을밤을 풍요롭게 했다. 6∼7일에는 신용백 목사 등 3명이 ‘나의 목회이야기’를 전한다.
양평=글·사진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고난과 배고픔 있을지라도… 기도하는 승리의 동역자 되자”
입력 2018-11-0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