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닷가 여아 변사체 신원 확인… 30대 엄마는 ‘실종’

입력 2018-11-05 18:22 수정 2018-11-05 21:49
4일 오후 6시36분께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인근 해안가 갯바위에 영유아 시신이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여아 변사체의 신원이 확인됐다.

5일 제주해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36분쯤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돌 틈에서 발견된 여자아이는 지난달 31일 엄마 장모(33·경기도 파주)씨와 함께 제주에 들어온 장모(3)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항공편을 이용해 딸과 함께 제주로 들어온 뒤 현재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은 지난 1일 장씨의 아버지가 경기도 파주경찰서에 “딸이 실종됐다”는 실종 신고를 하면서 경찰청 실종아동시스템을 통해 장양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양의 신원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장씨의 아버지도 사진을 통해 확인했다.

해경은 장양의 어머니 장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장씨가 실종된 만큼 장양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범죄 연루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6일 오후 2시에 제주대 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해 장양의 사망원인과 시간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장양의 시신은 낚시를 하던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키 93㎝로 파란색 상의에 꽃무늬 점퍼, 검은색 바지에 분홍색 끈이 달린 검은색 신발을 신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시신을 수습한 뒤 곧바로 변사자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발견 당시 착용했던 옷에서는 단 하나의 소지품도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 딸의 사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장씨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