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5일 전국 상의 회장들 앞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기술진보와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질적 성장이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광주광역시 서구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 전국 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남북 관계 진전이라는 반가운 뉴스도 있었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에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제조역량을 내세워 노동과 자본 투입을 늘리는 양적 성장방식은 이젠 맞지 않는 옷”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기반의 재구축”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혁신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생명·안전 등의 필수 규제를 제외한 모든 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혁신과 변화의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분배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론에 있어 민간의 비용 부담을 높이기보다는 직접적인 분배 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안전망 확충과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과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상의 회장 40여명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참석했다. 최병일 이화여대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고 대한상의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앞서 회장단은 매일 60여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광주의 성요셉 사랑의식당을 방문하고,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회도 관람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과감한 규제개혁·혁신기반 재구축 필요”
입력 2018-11-05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