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입력 2018-11-06 00:02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편지하면서 복된 가정을 이루는 중요한 비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녀는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자녀를 잘 양육하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고 잘 양육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을 갖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기 위해 부모의 상한 마음부터 먼저 치유해야 합니다. 어느 부모가 일부러 자녀 마음을 상하게 하고 그 마음에 분노를 심어주고 열등감을 주려 하겠습니까. 문제는 부모 자신이 어려서부터 부모나 주변의 권위자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받고 성장해 자신도 모르게 배우자와 갈등하고, 자녀에게 분노하며 자녀를 노엽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약한 사람에게 자기의 상처를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모는 자녀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차별하고 양육할 때 자녀 마음속에 상한 마음이 형성됩니다. 형제 중 동생보다 형을 더 사랑하고 인정하면 동생 마음속엔 부모가 자신을 차별한 것에 따른 분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자녀 중 요셉을 특별히 사랑해서 그에게만 채색옷을 입혀 다른 자녀들의 마음에 요셉을 향한 분노의 마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형제들은 요셉을 미디안의 노예 장사꾼에게 팔아버렸습니다. 그 가정의 비극은 부모의 차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비교뿐 아니라 자녀에게 무관심해서도 안 됩니다. 부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지만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자란 자녀의 마음속엔 늘 굶주린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는 또 자녀에게 일관성 있게 대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노나 신경질적인 태도로 자녀를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를 과잉보호해서도 안 됩니다. 과잉보호는 부모의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은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해 주는 거야”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자녀가 자신도 모르게 열등감 속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셋째, 자녀와 맞는 배우자를 만나도록 기도하고 자녀를 인도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태도를 가진 배우자를 만나면 상한 마음이 있더라도 서로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자가 마음에 깊은 상처를 갖고 있어 상대방을 감싸주지 못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일평생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례할 때마다 신랑 신부에게 서로 의사가 되어주라고 당부합니다. 남편 마음에 분노나 두려움, 때로 열등감이 생길 때면 아내가 의사가 되어 남편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남편을 인정해주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내가 그럴 경우 남편이 의사가 되어 줄 때 아내의 상한 마음이 치유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매일 경건의 삶과 예배를 통해 상한 마음을 치유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상한 마음을 가지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의 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고백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십니다.(마 11:28) 성령이 예수님께 임하신 것은 상한 마음에 포로가 되고 인생의 문제로 눌려있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함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눅 4:18) 부모는 자녀들이 매일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말씀을 통해 힘을 얻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교회 가서도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사모하고, 기도 찬양 말씀 가운데서 치유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도록 자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럴 때 복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임동환 목사(여의도순복음 하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