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5일부터 한강 및 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공동 수로 조사를 실시한다.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의 감시소초(GP) 11개를 각각 철수하는 작업도 본격화된다.
한강 및 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조사에는 군 및 해운 당국 관계자와 수로 조사 전문가 등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이 참가한다. 9·19 군사합의에서 연말까지 공동 현장조사를 진행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남측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길이 70㎞, 면적 약 280㎢ 구역을 공동이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골재채취 및 관광 사업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남북 군 당국은 4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키로 한 GP 11개에 각각 ‘황색 기’를 설치하는 등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GP 철수 진행 상황을 명확히 관측·확인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는 이유로 지난 5월부터 유예됐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MEP)이 6개월 만에 재개된다.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3해병기동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대급 훈련이 경북 포항에서 5일부터 2주간 실시된다. 군 관계자는 “훈련에는 병력 500여명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과거와 달리 이번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남북, 5일부터 한강하구 공동수로 조사
입력 2018-11-04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