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연말 특수 잡아라”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등 각양각색의 조형물 설치

입력 2018-11-04 18:34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 정문 앞에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지난 3일 밤 환하게 조명을 밝히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눈 내린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트리를 만들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롯데·현대·갤러리아)들이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등 각양각색의 조형물을 설치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소비자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돌려 연말 특수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중구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을지로입구)에 23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시그니쳐 트리’를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 정문에 ‘눈 내린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한 13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를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명품관도 ‘샤넬’과 협업해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설치했다.

백화점이 해마다 이맘때면 연말 분위기 연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11∼12월 매출이 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이 기간 매출은 각각 10.2%, 10.0%로 월별 기준 1, 2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으로서는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11∼12월에 맞춰 연말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보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가 물건을 사는 고객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조형물 설치와 연계해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여성의류, 잡화, 주얼리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트리 하부에 운영한다. 갤러리아명품관도 이달부터 ‘크리스마스 기프트 아틀리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갤러리아명품관에서만 살 수 있는 크리스마스 관련 해외 직매입 상품과 다양한 기획 상품을 선보인다.

백화점 업계 4분기 전망은 현재로선 ‘맑음’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10∼12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백화점 부문은 지난 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분기(104)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전망이 부정적 전망을 상회한 수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