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리운전이나 퀵서비스, 택배·배달, 수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조성에 나선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이동노동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시·군과 함께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지원사업은 근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여건 보장과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도내에는 2만1600여명의 대리기사가 등록돼 종사 중이나 쉼터는 전무하다. 게다가 혹서기나 혹한기처럼 야외에서 오래 머무르기 힘든 시기에는 현금인출기나 편의점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경기도의 이동노동자 쉼터는 휴게실은 물론 상담이나 강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노동자들의 충분한 휴식 보장을 위해 휴대전화 충전기와 컴퓨터,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등 각종 편의 시설·기구 등을 함께 들여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도 마을노무사, 경기도 노동권익센터, 도의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 사업 등과 연계한 노동법률 상담 제공 및 법률지원 등도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추진은 경기도가 사업총괄과 기본계획 및 사업지침 수립, 도비(시설 설치비 및 프로그램 운영비의 50%) 교부 및 사업평가를 맡고, 시·군이 쉼터 공간 확보·운영을 맡는 식으로 이뤄진다. 각 시·군별 쉼터는 이동 노동자들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검토해 공간을 확보하고, 근무시간을 고려해 야간운영 등의 운영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경기도,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도 조성키로
입력 2018-11-0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