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과 청와대 브리핑에서 가장 많이 쓰인 키워드가 ‘평화’와 ‘북한’이라는 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공표된 연설문 267건과 청와대 브리핑 1186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등과 같은 관용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쓰인 키워드는 ‘평화’로 1580건 언급됐고, ‘북한’이 1453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남북 정상회담이 세 번이나 열린 만큼 ‘한반도’(1149건), ‘정상회담’(814건), ‘위원장’(799건) 등 남북 현안 키워드들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경제·민생 관련 키워드는 남북 현안 키워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취급됐다. 일자리정부임을 강조하고 나선 문재인정부이지만 ‘일자리’ 키워드는 연설문과 브리핑에 528번 나와 ‘평화’나 ‘북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소기업’(223건)과 ‘소상공인’(101건), ‘서민’(44건) 등 경제 주체들에 대한 언급도 적었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엄중한 경제 상황에도 문 대통령은 오로지 북한을 바라보고 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를 과학적이고 계량화된 수치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文 대통령 연설·靑 브리핑 키워드는 ‘평화·북한’
입력 2018-11-0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