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뒤덮인 가을, 중서부·호남 모레까지 ‘나쁨’

입력 2018-11-04 18:54 수정 2018-11-04 22:25
수도권과 충청, 호남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4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뿌옇게 흐려진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일과 6일에도 중서부와 호남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이라고 예보했다. 최현규 기자

4일 중서부와 호남 지역에서 미세먼지 ‘나쁨’이 기록된 데 이어 5일과 6일에도 이 지역 대기 질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4일 수도권과 충청, 호남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36㎍/㎥ 이상으로 ‘나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 최고값 135㎍/㎥를 기록하는 등 공기 질이 매우 나빴다.

센터는 5일에 이어 6일까지 중서부와 호남에서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의 ‘에어가드 K’도 5일까지 초미세먼지가 서쪽 지역에서 ‘나쁨’, 기타 지역에서 ‘한때 나쁨’일 것으로 봤다. 에어카드 K는 6일 중서부와 호남의 미세먼지 수준을 ‘한때 나쁨’으로 예상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갑작스럽게 짙어진 건 바람이 거의 없어 국내에서 발생한 먼지가 쌓였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중국 북동 지역에 위치한 고기압으로 인해 중국 쪽으로 기류가 돌지 못했다”며 “서쪽 지역에 정체돼 있던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서해안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를 반복하면서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7일 이후 비가 내리면서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7일과 8일 사이 비가 예보돼 있다”며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도 자연스레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나타나면 장시간 혹은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특히 대기 섞임 현상이 약한 아침과 저녁에 실외활동을 더 조심해야 한다. 눈이 아프거나, 기침,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활동을 아예 피할 필요가 있다. 천식환자는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