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금융허브 ‘문현단지’ 블록체인 특구 조성하기로

입력 2018-11-04 18:25
부산시가 동북아 금융허브로 자리 잡은 문현금융단지에 블록체인 특구 조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오거돈 시장을 단장으로 한 시장개척단이 블록체인 특구 조성 등 새로운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해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는 차세대 화폐거래 대표주자로 꼽히는 ‘바이텍스’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소를 오픈한 블록체인 허브국가로 알려져 있다.

간담회에는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싱가포르에서 활동 중인 블록체인 관련 창업, 플랫폼, ICO(암호화폐공개) 관련 분야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 조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무조건 열어주고 규제를 풀어주기에 앞서 ICO피해자 보호방안과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아시아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가 개최되는 도시인 부산에서 게임 회사 ICO를 모으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에 시는 문현금융단지를 한국형 블록체인 허브(특구)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유재수 시 경제부시장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이 규제 등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 안타까워 부산에서 블록체인 허브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113만여㎡에 조성된 문현금융단지에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20여개 금융관련 기관이 입주해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