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객석에서 지켜본 ‘원외’ 손학규 “대통령 예우 차원”

입력 2018-11-01 18:13 수정 2018-11-01 20:4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국회 본회의장 2층 객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3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여당 의원들은 총 21차례 박수를 보낸 반면 야당 의원들은 묵묵히 대통령을 지켜봤다. 의원 신분이 아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본회의장 2층 객석에서 연설을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해 6월과 11월 열린 문 대통령 시정연설 때 ‘제왕적 대통령 NO’ ‘민주주의 유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피켓 시위를 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경제·복지·남북 관련 정책에 대해 언급할 때 집중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 뒤 한국당 의원들이 앉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악수를 나눴다.

원외인 손 대표는 1층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2층 객석에서 홀로 시정연설을 지켜봤다. 원외 당대표가 굳이 객석에 나와 시정연설을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지난해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원외여서 현장에서 연설을 듣지 않았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여야 지도부 환담에는 참석했지만 본회의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손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간담회도 했는데 (국회를 찾은)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연설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훈 이형민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