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형 산불 꼼짝마! 전국 첫 협업조직 출범

입력 2018-11-01 19:21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가 1일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 임시사무소에서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산불방지센터를 함께 구성한 9개 기관 관계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해안 대형 산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산불 진화는 물론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한 산불 예방 활동을 하게 돼 산불취약시기인 11∼12월 산불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는 1일 강릉시 주문진읍 임시사무소에서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최문순 강원지사, 김재현 산림청장, 나득균 강원지방기상청장, 김철수 속초시장, 김양호 삼척시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전국 최초의 산불협업조직이다. 산림청과 기상청, 강원도, 강원도소방본부, 동해안 6개 시·군 등 9개 기관 22명의 직원이 산불 방지를 위해 24시간 한 팀으로 근무한다.

현재 산불 관리는 국유림의 경우 산림청이, 사유림은 지자체로 이원화돼 있다. 이 때문에 산불 발생 시 관할 구역을 먼저 따져 출동 주체가 정해지는 등 빠른 초동 대처가 힘들고 지자체 간 공동 대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산불방지센터 출범으로 산불 대응이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센터는 산불 발생 시 9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산불헬기와 소방차, 산불진화용 차량, 진화인력 등 공중·지상 진화자원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산불 진화헬기 출동도 시·군, 강원도, 산림청, 항공본부, 항공관리소, 헬기출동 등 6단계에서 센터, 항공관리소, 헬기출동 등 3단계로 줄어든다. 이로써 1시간 정도가 걸리던 헬기출동 시간이 20분 정도로 단축된다.

동해안은 4월에 자주 발생하는 높새바람(푄현상) 때문에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다. 산림 대부분이 소나무 등 단순림이고 지형도 험해 산불 발생 시 확산 속도가 평지보다 8배가 빠르다.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2013∼2017년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연평균 21건의 산불이 발생, 1263.4㏊가 불에 탔다. 지난해 5월에는 강릉·삼척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 1017㏊와 주택 36채가 불에 타 38가구 8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기웅 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소장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진화를 위한 통합지휘소 역할을 충실히 해 보다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주문진읍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 양식시험장을 임시사무실로 사용한다. 신청사는 내년 착공해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강릉=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