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사진) 철거를 추진한다. 1976년 준공돼 40년이 넘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는 영등포의 관문에 위치하지만 도시 풍경을 답답하게 가로막고 있는데다 교통 혼잡이 심각해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영등포구는 31일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와 상징공간 조성을 위해 ‘영등포로터리 교통개선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일대의 교통 및 공간 개선을 위해 고가철거, 평면교차로 전환 등 교통 개선대책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것이다.
고가 철거는 ‘탁 트인 영등포’를 내걸고 당선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대표 공약이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는 산업화 시기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설치됐으나 현재는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지역 단절과 주변 상권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교통체증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상권이 되살아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공단 집계에 따르면 영등포로터리는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난 곳이다. 통과방법이 복잡해 진출입부의 병목현상도 심각하다.
영등포구는 고가 철거로 확보되는 부지에 영등포구의 지역 특성에 맞는 상징공간을 조성하고 녹지공간을 확충해 영등포와 여의도 일대를 서울의 3대 도심에 걸맞게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이 지역에 단절됐던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고 자전거와 보행 동선도 연결해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로를 개편하고 꽉 막힌 영등포역 일대 이미지도 개선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탁 트인 영등포’ 만든다
입력 2018-10-31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