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800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대표회장 정성훈 동래중앙교회 목사)가 출범 40여년 만에 심각한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
부기총은 30일 오후 부산 당감동 부기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기총은 오래된 폐단 속에 정작 중요한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부산교계도 대변하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지금 두 쪽으로 갈라지는 분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부단한 개혁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앞장서 실천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부에서 획책하는 부기총의 분열 시도 중단을 촉구하고 부산교계의 단합과 평화를 호소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부기총 전권위원장이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이성구(시온성교회) 목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기총 정상화를 위해 화합과 용서, 사랑으로 포용할 각오로 일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인정해 각종 오해를 풀고 화합의 장이 마련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부기총은 이날 일부에서 개최하려 했던 부기총 정기총회가 위법하다는 법원의 가처분결정문을 공개했다. 부산지법 제14민사부(재판장 손대식 부장판사)는 “31일 부산 금정구 부곡교회에서 부기총 정기총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부기총 전 회장 A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모두가 자신들 주장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등 500년 전 종교개혁 정신만이 부산교계, 나아가 한국교회가 살길”이라며 “부산지역 목사와 장로 등 모든 교계 지도자들이 분열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기총 40여년 만에 분열 위기… 정상화 위해 용서·화합을”
입력 2018-11-01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