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성경 시리즈’ 사도행전과 유월절·성찬식

입력 2018-11-02 00:07

성경통독 전문가인 저자가 ‘통하는 시리즈’의 신작들을 내놨다.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전작이 구약을 다뤘다면 이번엔 신약이다. 첫 번째 책은 사도가 된 예수의 제자들이 묵묵히 걸었던 30년 동안의 선교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1차 산헤드린공회부터 예루살렘공회를 거쳐 바울을 암살하기 위해 소집하려던 6차 산헤드린공회까지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이 30년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봤다. 사도행전 30년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서 집례한 모든 제사와 종교 행사들은 하나님께 올려드린 진정한 제사가 아니라고 규정한다. 나아가 산헤드린공회가 경제적 이익과 종교 권력을 강화하려는 강도의 소굴이라고 힐난한다. 산헤드린공회는 일종의 재판정이었다. 재판정과 사도들의 관계를 “산헤드린 공회와 사도들의 사활을 건 30년 전쟁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저자는 표현했다. 핍박 속 복음을 전하던 이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함께 나온 책은 유월절과 성찬식 사이의 관계를 관통한다. ‘이 날을 기념하라’는 유월절과 ‘나를 기념하라’는 성찬식의 차이는 뭘까. 기념하라는 건 동일한데 왜 기념 받을 주체가 달라졌을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저자의 호기심과 진지함이 책의 곳곳에서 묻어난다. 저자는 “유월절로 ‘제사장 나라’의 모든 이야기들이 시작되고 예수님의 성찬식으로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가 정리된다”고 소개했다. 사실 저자는 소문난 이야기꾼이다. 성경을 통으로 읽고 모든 사건을 한 꾸러미에 엮고 담아낸 게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뿌리다.

그런 면에서 두 책은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게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성경을 시간 순서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펼쳐 놓았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다. 유명한 구절 중심으로 성경을 읽던 신자들에게 성경 전체를 조망할 기회를 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