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회의실 예약까지… LG전자, 사무처리에 AI·로봇 도입

입력 2018-10-31 18:24 수정 2018-10-31 21:23
LG전자가 사무처리에 인공지능(AI), 로봇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 총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100개 이상의 업무에 이 기술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하는 등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 했던 일을 대체한다.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 업무량을 사람의 근무시간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다.

LG전자는 빅데이터, 딥러닝 등 AI 기술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로 거래선 채권의 부도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올해 부도난 채권 가운데 65%를 사전에 예측했다.

아울러 LG전자는 AI 기반 챗봇(채팅+로봇) 서비스 ‘엘지니’도 사내에 적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휴가사용 규정, 진급평가 기준, 복리후생 제도 등 사내 제도와 규정에 관한 문의부터 회의실 예약, 일정관리에 엘지니를 활용한다. 예컨대 ‘빈 회의실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엘지니는 자주 사용하거나 최근 사용한 회의실의 사용현황을 보여주고 예약을 돕는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업무에 몰입하게 하고, 월요일 회의 준비를 위한 주말 출근을 없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