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위안 막아라”… 中 인민은행 시장 개입 나섰다

입력 2018-10-31 18:59 수정 2018-10-31 21:39

중국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바짝 다가서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개입에 들어갔다.

인민은행은 11월 7일 홍콩에서 총 200억 위안(3조26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3개월물과 1년물 각각 100억 위안이다.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일종의 단기 채권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신규 발행하면 홍콩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중앙은행증권 발행은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져 7위안 선을 돌파하는 ‘포치(破七)’를 막겠다는 정책 의지로 풀이된다. 올 들어 인민은행이 공개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8월 이후 외국 선물환거래 20% 증거금 부과,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 요소 재도입 등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성쑹청 인민은행 참사는 전날 한 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이 손을 써야 할 때는 손을 쓴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때라면 외화보유액을 이용해 환율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달러당 7위안 고수가 가능하다고 보지만 해외에선 중장기적으로 결국 7위안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0일 중국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41위안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31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 오른 달러당 6.9646위안으로 고시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