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대용식, 한 끼 식사로는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 부족”

입력 2018-10-30 18:52
소비자들이 한 끼 식사를 대신해 즐겨 찾는 간편대용식에 단백질 등 필수영양소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가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평균 단백질은 식사 한 끼를 통해 반드시 섭취해야 할 단백질의 약 35.6%(평균 5.6g)에 그쳤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19∼29세 남녀가 한 끼 식사당 섭취해야 할 단백질 필요량은 각각 16.7g, 15.0g이다. 열량 역시 1회 식사당 섭취해야 할 열량의 18.9%(148.4㎉)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먹을 때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25개 제품 중 7개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구분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간편대용식의 경우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 등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필요하다. 이외 8개 제품이 품목보고번호·건조방법·식품유형 등의 필수기재사항을 누락하거나 잘못 기재하고 있어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심지어 3개 제품에서는 곰팡이독소의 일종인 ‘제랄레논’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국내 생식과 선식 제품에는 이와 관련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업체는 이를 수용키로 했다. 소비자원은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편대용식 등 포장 가공식품에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즉석 식품류(생식·선식 등) 곰팡이독소인 제랄레논 기준 마련 검토’ ‘제품 표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