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KT는 2020년 글로벌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수에즈운하청 본부에서 수에즈운하청과 ‘스마트 ICT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앞으로 본계약이 체결되면 KT는 수에즈 운하에 빅데이터 에너지 관리 솔루션 ‘KT-MEG’, 보안 솔루션 ‘기가 아이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기가 IoT’ 등 첨단기술을 수출하게 된다.
KT의 경쟁력은 이집트 통신사업 경험에서 나왔다. 앞서 KT는 이집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유선통신 솔루션 ‘기가 와이어’ 사업을 수주해 개통까지 마쳤다.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 없이 전화선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피라미드 등 유적지가 많아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려운 이집트에 적합하다.
KT의 해외 진출은 르완다 LTE 전국망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KT는 2009년 르완다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투자한 지 4년 만에 현지 LTE 전국망 구축 사업권을 따내 올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KT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도매 독점사업권을 기반으로 통신·IT서비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르완다 사업은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동남아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인터넷 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가 발주한 53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필리핀 보라카이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 보라카이’ 프로젝트를 맡아 최근 마무리했다.
미주에서도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8월 칠레 ‘해저케이블 사업’의 자문역을 맡아 망 설계와 구축, 운용 등을 감독하기로 했다. 또한 5G, IoT 등 신사업 분야에서 추가 협업 기회를 찾는다. 미국에서도 기가 와이어를 공급하는 등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KT, 수에즈 운하 ICT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
입력 2018-10-30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