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반도체’ 기치 든 SK하이닉스

입력 2018-10-30 18:16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2022 에코(ECO) 비전’을 선언했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속경영을 위한 중장기 목표다.

SK하이닉스가 30일 발표한 지속경영 목표를 보면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6년 BAU 대비 40% 줄이고 개발도상국의 30만t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원한다. BAU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예상되는 온실가스의 배출 총량이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 재활용률은 95%까지 끌어올린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선 재생 에너지를 100% 사용한다. 국내 사업장은 폐열 재활용과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해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용폐수 재활용 확대와 캠퍼스 내 생활 일회용품 제로화도 추진한다. 당장 기숙사에 일회용품 제공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들과 ‘ECO 얼라이언스’도 구축한다. 친환경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공유해 친환경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2022 ECO 비전 추진과 함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환경·안전·보건·인권·노동 등 지속경영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쳐 컨설팅을 확대한다.

산업안전보건지원센터도 설립한다. 협력사 임직원들의 건강 및 안전 관리와 소규모 기업 대상 공익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이다. SK하이닉스 협력사는 물론이고 일반 50인 미만 소규모 기업 임직원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대 1 건강 상담, 안전·건강 관련 교육 제공, 산업재해 상담, 회사 차원의 작업환경 개선 등 활동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지역 노인 치매 환자 실종 예방과 신속한 발견을 위한 휴대용 배회 감지기 지급 사업인 ‘행복 GPS’를 확대한다. 혼자 사는 노인의 외로움 해소와 사고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연계 프로그램인 ‘실버 프렌드’ 활동도 강화한다.

아울러 기업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별과 인종, 국적,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제도적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양성·포용성센터’ 설립도 검토한다. 신승국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전무는 “반도체 생태계가 지속해서 사회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