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역사를 이어가는 신앙적 삶

입력 2018-11-01 00:07

성경의 시작은 모두 아실 겁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의 원대한 시작은 창조입니다. 창세기 11장까지는 천지를 창조한 과정과 인간을 만드시는 내용입니다. 이후부터는 족장시대와 아브라함을 통해 기독교의 시작을 설명합니다. 기독교의 시작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아브라함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브라함은 성경에 있어서 절대 빼놓기 어려운 인물이지요.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살펴보면 아브라함은 BC 2241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75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 12: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떠나라고 한 이유는 그가 살던 갈대아 우르 지역이 달의 여신을 숭배하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우상을 숭배하던 죄악의 지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 새로운 땅과 역사를 시작하시기 위해 그에게 먼 길을 떠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 이 일이 쉬웠을까요. 일흔다섯 살 노인에게 여태까지 함께 살아왔던 친척과 고향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만 믿고 아브라함은 편안하게 누려왔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아브라함이 늙은 몸을 이끌고 고향 땅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함께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데라와 동생 나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 가나안까지 가는 길을 포기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복 주시는 영광의 땅 가나안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는 ‘거룩한 비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는 당연히 따라야 하지만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눈 본문의 가르침입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잠시 빠져나와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을 돌아볼까요.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는 아브라함이 살던 때와는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화들에는 일정한 규칙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변화를 예측하거나 장기적인 계획도 힘들기가 어렵다고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도태되는 것이 오늘날의 세상입니다.

교회는 어떠해야 할까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비전을 가지고 세상 모든 곳에서 바쁘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이라는 주님의 도구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변화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복음의 비전은 변화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창세기 12장에는 하나님께서 가나안에 도착한 아브라함에게 주신 7가지 복이 나옵니다. 자손을 많이 얻게 되고 물질을 얻게 되고 명예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은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고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를 주신다고도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비전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주님은 합당한 대우를 해 주십니다.

우리가 아브라함과 같은 성경 속 선조들을 평가하는 것처럼 언젠가 후대가 우리의 시대를 평가하는 시간은 분명 다가옵니다.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들도 아브라함과 같이 신앙의 역사를 잘 써야 합니다. 믿음의 후손들에게 신앙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브라함과 같이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용기있게 변하는 크리스천이 됩시다.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으로 하늘나라에 이름을 새기는 모두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관진 제주 푸른초장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