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부터 분열의 역사 종식시켜야”

입력 2018-10-30 00:01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연합회 워크숍에 참석한 목회자 600여명이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성령대망회에서 교단의 하나 됨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원주=송지수 인턴기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서대문 측이 29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기하성연합회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은 다음 달 20일 양 교단의 임시 통합총회를 앞두고 마련됐다. 지방회 임원 등 목회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이날 기하성의 통합 논의가 향후 통일과 한국교회 통합 등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밝혔다. “우리는 본래 하나”라며 운을 뗀 이 총회장은 분열의 역사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들이 하나가 되는 일은 분명한 하나님의 명령이지만 한국교회는 인간의 잘못으로 나뉘어 갈등을 만들고 상처를 주고받았다”며 “이제 우리 교단에서는 서로를 사회 법정에 불러내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인 통합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총회장은 “기하성 통합 후 한기총 등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안에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 1000만 기독교인이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통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통일 후에도 한국교회가 분열돼 싸우고 있으면 통일시대에 교회는 무기력한 존재로 남게 될 수 있다”며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성령 충만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인사들도 이 총회장의 통합 의지에 힘을 보탰다. 박정근 전 서대문측 총회장은 “교단이 분열되는 것은 천국의 문을 닫는 일과 같다”며 “통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엄기호 전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이렇게 다시 만나니 얼마나 좋으냐”며 “함께 손잡고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말해보자”며 화합을 권했다. 양 교단 목회자들은 함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워크숍에서는 교단 통합 논의 외에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처 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신현욱 신천지전문이단상담소장은 ‘사교집단 신천지 예방과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단 대처 세미나는 여의도순복음과 서대문측이 교단 통합을 앞두고 현장 목회자들이 신천지 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과 방법을 요청해 실시했다.

신 소장은 세미나에서 신천지에 맞서 싸우려면 교회들이 연합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워크숍은 30일까지 이어진다.

원주=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