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2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통합 세부합의서를 작성하고 다음 달 16일 통합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합의서대로 두 기구의 통합이 성사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통합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3인의 공동대표회장을 선출하고 1명이 이사장과 대표회장을 맡아 책임 경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통합총회의 임원은 한교총 규정에 따르며 한기연에서 추천하는 전현직 교단장 1인을 추가해 ‘한교총 3명+한기연 1명’의 형태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에서 1명, 예장 백석대신과 고신 합신 개혁에서 1명,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에서 1명, 한기연 1명이 통합기관의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기관 명칭은 한국기독교연합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 위치한 한교총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통합 과정의 최대 걸림돌로 제기됐던 직원 승계와 부채 문제도 명시됐다. 양측 기관의 직원은 전원 승계하기로 했다. 통합 시점에서 퇴직금을 정산하고 고용계약을 새롭게 체결한다. 사무총장은 1명만 두기로 했다.
한기연의 부채는 통합 전 청산을 하되 9000만원 이내에서 통합총회가 부담하는 것으로 했다. 회원단체와 협력단체는 별도의 협의체를 조직하고 대표 1명에게 공동회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법인 부채는 신임 회장단에서 해결키로 했다.
통합과정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한기연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양측이 하나 돼 공교회 중심, 현직 교단장 중심의 공동대표제를 운용하기로 결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형상 한교총이 대폭 양보하긴 했지만 공교단 중심의 통합이라는 주요 원칙을 지켰고 한기연도 1명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하고 직원 승계는 물론 부채 해결의 길이 열린 만큼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대승적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합의 과정에서 교착 상황이 계속됐는데 장종현 백석대 총장의 중재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들이 예수 부활과 십자가 보혈을 믿는다면 양보와 화해를 통해 서로를 덮어주고 하나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도자들이 진실한 마음을 갖고 자기 욕심을 내려놓는 희생과 섬김, 봉사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교총·한기연 통합 로드맵 나왔다
입력 2018-10-3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