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2조70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적발

입력 2018-10-29 18:33 수정 2018-10-29 21:27

판돈 규모가 무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나눔로또의 ‘파워볼 게임’과 연동된 불법 도박사이트도 운영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위반 등)로 파워볼 도박사이트 운영자 A씨(56)와 도박사이트 솔루션 업체 사장 B씨(38)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밑에서 일한 직원과 도박 참여자 등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파워볼은 홀짝을 맞히거나 숫자의 합계 구간을 알아맞히는 나눔로또의 인터넷 복권이다. 5분마다 게임 결과가 나오고 접근성이 높아 최근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회당 1000원씩, 하루 30만원으로 베팅액이 제한돼 있다.

A씨 등은 이 파워볼에 액수 제한 없이 베팅할 수 있는 불법 도박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간 파워볼 도박사이트와 오프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며 손님을 끌어들였다. 전국에 수백개의 매장이 생겨났고 회당 수백만원의 판돈이 오갔다. 파워볼 매장 운영자들이 파워볼 게임에 중독돼 매장 운영으로 번 돈을 몽땅 날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A씨의 도박사이트를 관리한 건 B씨가 운영하던 불법 도박사이트 제공·관리 전문업체였다. B씨는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2조70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서버는 해외에 둬 경찰 단속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되고 있는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는 국제공조수사, 여권제재 조치 등을 통해 조기검거 체제를 구축하고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