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태(63·사진) 백석대 교수가 지난 3년간 코트디부아르 모리타니아 가나 토고 베넹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서부아프리카 7개국을 직접 탐방하고 최근 ‘서부 아프리카 통으로 읽기’(세움북스)라는 책을 펴냈다. 469쪽의 책에는 서부아프리카 부족의 문화와 언어 정치 경제 사회 등이 담겨있어 아프리카 선교의 중요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29일 만난 장 교수는 “1999년부터 매학기 방학 때마다 짐을 싸서 1개월 넘게 아프리카를 돌며 연구활동을 했다”면서 “이 책은 서부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해 각 부족의 문화 언어 정치를 조사하고 작성했던 15개 논문을 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하루 10시간 이상 부족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부족 간에 구전돼 온 문화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항을 묶었다. 일례로 부르키나파소에서 만난 티에포족의 춤과 노래를 분석하고 출산 성인식 농경활동 결혼 장례 등 삶 속에 나타난 주술신앙, 신과의 소통의지, 문화적 정체성 등을 정리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전체 세계 면적의 20.4%를 차지하며 54개국에 11억명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아프리카 부족과 문화, 언어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기독교적 연구논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학자가 다종족 다문화를 지닌 아프리카 선교 현지를 찾아가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보고서를 만들어야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같은 정리작업은 아프리카 선교의 성패를 가르는 일이며 선교사역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32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다. 1∼2개월씩 현지에 머물며 연구활동을 했는데 수차례 말라리아에 걸려 고통도 겪었다. 연구활동을 위해 현지 통역을 활용했는데, 항공료와 숙식에 매번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갔다.
장 교수는 “아프리카의 민간신앙은 단순히 믿는 차원을 넘어 종족 공동체와 사회, 국가에 정치적 영향까지 미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 교회 안에조차 민간신앙, 주술신앙 요소가 많이 들어와 있다. 신학이 발전한 한국교회가 아프리카 교회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아프리카의 인구폭발 현상과 전체 아프리카 인구의 44%를 차지하는 불어권 문화, 북서아프리카의 이슬람 확장 속에서 기독교가 깊은 통찰력을 갖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책은 아프리카 연구학자는 물론 선교학자와 선교사 후보생, 현지 사역자, 한인교회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말리 지역을 둘러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에서 ‘한국선교신학자상’을 수상하고 백석대 신학대학원 동문회에서 ‘자랑스러운 동문신학자상’을 받았다. 현재 아프리미래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아프리카 선교 현지 상황 전달돼 후배들이 시행착오 줄였으면”
입력 2018-10-3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