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통 52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1∼3절
말씀 : 오늘은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일입니다.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성당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입니다. 그는 면죄부의 허구성을 밝히며 써내려오다가 마지막 95조에서 “신자는 평화에 대한 잘못된 확신이 아닌 많은 고난을 통해 천국에 갈 수 있을 뿐이라”(행 14:22)고 선언합니다. 오늘은 개혁하는 교회라는 제목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3절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원어의 순서는 반대입니다. ‘복이로다 가난한 영인 자는, 가졌기 때문입니다, 나라를 하늘의’의 순서입니다. 우리는 ‘복’과 ‘가난’을 쉽게 연결하지 못합니다. 이 간극은 우주만큼 넓습니다. 그 이유는 ‘가졌기 때문입니다’의 뒤에 나옵니다. 나라를 가졌는데 ‘하늘’의 ‘나라’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하늘’의 원어 ‘우라논’은 지평을 뜻하는 ‘호리온’에서 파생됐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인식의 지평을 갖습니다. 좀 더 높이 올라가면 더 멀리 보이는 법이지요. 지구는 둥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구만 둥근 게 아니고 우주도 둥급니다. 빛의 특징은 직진성인데 넓은 우주를 직진하는 인식의 빛이 가장 멀리 나아가 파악하게 되는 대상은 결국 나의 뒷모습입니다. 하늘의 나라를 소유한 자 혹은 하늘나라의 소유가 된 것을 미약하게나마 인식하는 자는 이제 실낱같은 용기를 부여받아 예수님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누군가가 예수님께로 밀어주고 계십니다.
1절을 봅시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무리는 신기한 능력자 예수께 모이지만 철저하게 안전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신기하고 떠들썩한 구경은 재미있지만 가까이 갔다가 안 좋은 일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타인과 거리를 잴 줄 압니다. 그런데 바보처럼 안전선을 넘어 가까이 가는 자들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무리’들은 이죽거리며 흉을 보지만 몇몇 어리석은 사람들은 예수께로 더 가까이 갑니다. 성경은 이들을 ‘제자’라 합니다. 그들은 훗날, 하늘나라가 우리의 소유가 될 것을 미리 아시고 하나님께서 슬쩍 뒤에서 밀어주셨다고 간증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팔복은 사람들 가운데 이미 진행되는 생생한 변화에 대한 주님의 엄정한 묘사입니다.
팔복은 여덟 가지 복이 아니라 오직 한 분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 한 사람 안에 이뤄지는 복의 여덟 가지 모습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도 아홉 가지 다른 열매가 아닙니다. 한 가지 열매가 익어가는 사람은 다른 열매들도 동시다발로 익어가는 열매의 성질입니다. 개혁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예수님께로 조금 더 가까이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언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언제나 개혁되어 새롭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열정을 사랑하고 찬양합니다. 우리도 기도하오니 역사하셔서 주님께로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태웅 목사 (충주 은혜교회)
[가정예배 365-10월 31일] 개혁하는 교회
입력 2018-10-3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