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디아스포라들 美 언론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적극 알려야”

입력 2018-10-29 00:01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높게 평가합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에는 그 노력이 잘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마이크 혼다(77·사진)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 퀸란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2018한미동맹 미주평화대회 한반도통일공헌대상 샌프란시스코 시상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 지역협의회에서 주관한 시상식에서 한반도통일공헌대상을 받은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하며 교황을 만나는 등 평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혼다 전 의원은 미국의 한국교민 사회를 얘기하며 ‘디아스포라’를 언급했다. 한민족이 예수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리라는 기대에서였다. 그는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미국 언론에 알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다 전 의원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성경의 가르침을 정치에서 실현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예수의 사랑이 제 정치의 밑바탕”이라며 “예수는 항상 전쟁과 분리, 갈등 등 부조리와 싸우셨고, 이에 대항하라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교회에서 성경말씀과 예수의 가르침을 배우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하진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선 사랑과 평화를 위해 정치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에선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적극적으로 자비와 관용, 사랑 등을 정부에 요구하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 전 의원은 일본인 이민자의 3세로 8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2007년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 인정과 사죄, 책임과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미 하원에서 발의해 통과시켰다.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위안부 사진을 처음 접한 후 충격에 휩싸인 게 계기가 됐다. 현역의원 시절 캘리포니아주의 한국교민 사회를 꾸준히 돕던 그는 지난해 1월 정계 은퇴 후에도 이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청년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쿠퍼티노시(미국)=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