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위투’가 강타한 미국령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중 500여명이 귀국했다. 나머지 1100여명은 29일 돌아올 예정이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8일까지 한국인 관광객 500여명이 사이판에서 귀국했다. 태풍 위투가 지난 25일 사이판에 불어닥쳐 공항 기능이 마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600여명의 발이 묶였었다.
우리 국민 420여명은 27∼28일 군 수송기를 통해 사이판을 빠져나온 뒤 괌에서 민항기를 타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판에서 괌까지의 거리는 220㎞로 비행기로 40분 정도 걸린다. 이와 별도로 28일 사이판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기를 통해 90여명이 귀국했다.
정부는 사이판 공항이 조기에 정상화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27일부터 군 수송기를 급파했다. 80명을 실을 수 있는 군 수송기가 괌과 사이판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이후 괌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순차적으로 민항기를 타고 귀국했다.
사이판 공항은 28일부터 부분적으로 정상화돼 국제항공기 6편을 수용했다. 29일에는 우리 국적기 4대가 사이판 공항에 직접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취소됐던 국적기의 사이판 공항 운항이 허가됐다”며 “4대가 투입되면 800∼900명을 귀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수송기를 통해 괌으로 이동한 뒤 민항기로 귀국하는 방식도 병행되기 때문에 남아 있는 한국인 관광객 모두가 사이판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현지 기상이나 공항 사정에 따라 공항 운항 계획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사이판 고립 한국인들 29일까지 전원 ‘집으로’
입력 2018-10-28 18:44 수정 2018-10-28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