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정치 간보는 황교안 前 총리

입력 2018-10-28 18:24

보수 진영의 황교안(사진) 전 국무총리가 28일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 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를 두고 현실 정치에 뛰어들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순항 속에 우리 경제는 거꾸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론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불평등과 소득격차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정말 나라 걱정 많이 된다”고 적었다.

황 전 총리는 전날 서울시내 한 벤처기업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사실을 소개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여전히 희망이 보였다. 저도 청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온 황 전 총리는 지난달 초 청년과의 문답 형식의 에세이 ‘황교안의 답’을 펴냈다. 또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회동을 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정치권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가 청년 문제 해결 등을 명분 삼아 조만간 한국당에 입당, 현실 정치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다음 달 초 황 전 총리와 만찬을 갖고 내년 초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할 예정이다. 하지만 황 전 총리가 이를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내 기반이 약한 황 전 총리로서는 당장 전당대회보다는 차기 대권을 노려보겠다는 생각이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