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3분기에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지주회사 설립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9538억원을 올렸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8688억원으로 1위 금융지주 자리를 굳혔다. 2위 신한금융은 3분기 8478억원, 올해 누적으로 2조6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01년 그룹 창립 이래 당기순이익으로는 두 번째, 경상이익으로는 최고 실적이다.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 5980억원으로 하나금융(5894억원)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 2조원에 육박하는 1조9034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하나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1조8921억원을 거둬 2005년 12월 지주회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금융지주사들이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성적표를 받은 원동력은 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한 이자수익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함께 늘면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올해 1∼3분기 이자이익은 16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주회사 전체 이자이익도 증가세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59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이자이익으로 각각 6조3520억원, 4조1970억원, 4조1691억원을 챙겼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성장 전망은 밝지 않다. 은행을 제외한 증권, 카드, 캐피털, 손해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증시 침체, 카드 수수료 인하 논란 등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금융 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은행권 이자수익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6일 콘퍼런스콜에서 “9·13 부동산대책으로 이익은 260억원, 자산은 2조4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며 “내년도 대출 부문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사장도 지난 24일 콘퍼런스콜에서 “공격적인 대출 전략보다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감안한 범위에서 신중한 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4대 금융지주사, 이자수익에 줄줄이 ‘최대 실적’
입력 2018-10-29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