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현장맞춤형 정책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전과 나눔, 복지, 수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인천시는 28일 “지난달부터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 투명우산’ 1만6000개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우산으로 시야가 가리는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발하자 위험을 막기 위해 투명우산을 만들어 나눠주게 된 것이다. 투명우산은 손잡이 등을 노란색으로 제작해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띄도록 했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인쇄해 넣었다. 시는 시청 견학 어린이 등에게 투명우산을 나눠주고 있다.
시는 또 원도심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와 안전한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그린파킹사업’을 확대했다. 단독주택 등의 담장·대문을 허물어 주차공간과 화단을 조성하는 것인데 내년부터 지원금을 기존 550만원에서 650만원으로 늘린다.
광주 광산구는 최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장아찌와 김치 등의 밑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 및 주민들과 나누는 ‘공유 부엌’ 운영에 들어갔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밑반찬과 음식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한다. 광산구는 11월과 12월에는 유자청과 김치를 담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구는 빈 농협창고를 개조해 주민 소통공간으로 활용하는 ‘뚝딱뚝딱 예술창고’, 저소득 가정 등과 음식을 공유하기 위한 ‘공유 냉장고’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는 여성가구의 범죄노출을 막기 위해 ‘안심방범창’ 설치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행복한 목수 주택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여성가구와 모자가정 등 130가구에 안심 방범창을 달아주고 집수리도 도와줄 방침이다.
부산시는 부산섬유패션산업회와 함께 지난 24일 ‘부산 패브릭 메이커 랩’ 개소식을 열었다. 패브릭(직물)을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제작, 교육 등을 손쉽게 체험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손자수 등 핸드메이드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시는 지역 특화산업인 패브릭 전문 메이커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에는 공공형 키즈카페 ‘꼬마다락방’을 개설했다. 구포시장 상인회와 협약을 맺고 문을 연 키즈카페는 전통시장 활성화는 물론 영유아를 둔 가정의 시장 나들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자체들은 다각적 정책을 새롭게 시도해야 한다”며 “소통과 나눔이 민선7기의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
그린 파킹·공유 부엌·패브릭 메이커 랩… 생활맞춤형 정책 개발 나선 지자체들
입력 2018-10-29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