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무슨 홍삼을 그렇게 열심히 먹나.” 금융업체에서 일하는 신모(26)씨는 피로가 급속도로 몰려오는 오후 3시쯤이면 스틱형 홍삼 제품을 먹는다. 신씨가 매일 홍삼을 먹는 걸 6개월쯤 지켜보던 부서장이 그에게 농담 반 핀잔 반으로 건넨 이 말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건강기능식품 타깃 소비층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20, 30대 젊은층으로 내려간 지 오래다. 20, 30대 중심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 “건강은 젊을 때부터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젊은층의 건강기능식품 수요도 급증했다.
20, 30대가 전체 고객의 80%에 이르는 올리브영은 젊은층의 수요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올리브영에서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연평균 50%씩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올랐다.
20, 30대의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는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큐레이션 종합 쇼핑몰 G9가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 동안 세대별 건강기능식품·용품 구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50대 중 각종 비타민류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은 30대(38%)였다. 비타민 구매는 40대(32%), 20대(17%), 50대(13%) 순으로 이어졌다. 홍삼과 선식 등도 30대(39%)가 가장 많이 찾았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신은경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건강기능식품 매출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건강기능식품 부쩍 챙기는 20∼30대
입력 2018-10-28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