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책 발표 후 5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주 0.01%, 0.03% 상승했던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2%씩 하락했고, 0.01% 올랐던 송파구는 0.04%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 전체로 보면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3% 소폭 상승했다. 9·13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10일(0.45%) 대비 상승률이 0.42% 포인트 하락하는 등 7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돼 6월 첫째 주(0.02%) 이후 20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정원은 “9·13 대책 및 9·21 공급 대책 영향으로 호가 하락세가 확산되고 급매물 외 일반 매물도 소폭 누적되면서 강남 3구가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마포, 은평, 서대문, 도봉, 노원 등 그간 저평가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이 거셌던 지역 역시 상승폭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강남권 약세를 신호탄으로 당분간 서울 집값이 단기 약보합세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서울 전반으로 보면 여전히 아파트값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금천구, 종로구, 중구 등은 주상복합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북권(0.03%)과 서남권(0.04%)은 오름폭 둔화, 동북권은 지난주(0.06%)와 동일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량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9·13 대책 발표 5주 만에… 강남 3구 아파트값 첫 하락
입력 2018-10-25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