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화로 쉽게 풀어낸 환경 이야기

입력 2018-10-26 00:03

폭염이 한반도를 휩쓴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가뭄 폭염 폭우 혹서 등 매년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엔 1급 발암물질 라돈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가구에서 검출돼 집안에서도 환경오염을 염려하는 상황이 됐다.

인간과 환경 모두 하나님의 창조물이라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은 이런 ‘환경 재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국 스탠퍼드대와 텍사스A&M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환경공학자이자 상일교회 담임목사인 저자는 작금의 환경 문제가 어떻게 발생했고 그 해결방법은 무엇인지를 성경적 관점에서 제시한다.

책은 저자가 높은뜻숭의교회 재직 당시 교회학교 어린이를 위한 환경 교육 교재로 만든 원고를 새롭게 다듬어 펴낸 것이다. 당시 전도사였던 그는 대학에서 환경 과목을 강의하며 느꼈던 점을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정리했다.

어린이가 주 대상인 환경 동화인지라 그림체가 따뜻하고 아기자기하다. 이는 ‘어린이에게 환경에 관해 설명할 땐 무엇보다 하나님이 만든 아름다운 환경을 먼저 가르치고 강조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환경 동화는 정확한 환경 지식을 제공하지 않고 문제만 부각해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환경을 어둡게 묘사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하나님이 창조한 환경의 아름다움을 보여줘 주님과 환경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먼저 갖게 한다면 현재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아이들 스스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본문 내내 ‘하나님의 선물, 지구를 지켜요’란 식의 경어체로 내용을 풀어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오존층, 환경호르몬, 지구 온난화, 산성비 등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부영양화’ ‘녹?적조현상’ ‘온실효과’ 등의 세부 개념도 함께 소개한다. 환경 관련 성경말씀과 기도제목, 삶의 적용점도 제시해 생태신앙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