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의 음성 대화 기술 및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국내 최고 AI 플랫폼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4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누구 콘퍼런스 2018’을 열고 AI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일반에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들이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를 활용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구를 개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오픈 플랫폼 공개로 자체 AI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AI 기술력의 강점을 음성 대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로는 (아마존·구글 등) 미국 대기업과 기술 수준이 비슷하다”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 한국말을 다루는 데는 구글 등 다른 플랫폼보다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누구’의 다른 강점들도 소개했다. 장 단장은 “SK텔레콤은 미디어 서비스 ‘옥수수’와 이커머스 ‘11번가’ 등 계열사들의 서비스,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등 다양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이 AI와 시너지를 내면 ‘누구’가 한국 안에서는 최고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400만 사용자, 장기 고객 데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서비스 영역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만 특정 영역들에서는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어떤 영역이 살아남을지는 미지수다. 장 단장은 “SK텔레콤이 무선통신사업과 함께 스마트홈·보안사업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게 외려 약점”이라며 “결국 사용자 선택에 달렸지만 SK텔레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다른 업체들과의 기술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 단장은 “국내에서는 AI 기술 자체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결국 돈을 버는 건 이런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라며 “AI 부문에선 국내 업체들이 같이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SK텔레콤, AI 오픈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 일반 공개…“누구나 쉽고 자유롭게 AI 서비스 개발 가능”
입력 2018-10-2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