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전명구 감독회장)가 오는 30일 인천 계산중앙교회에서 제33회 총회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기감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교단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감독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감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기감 내부 문제가 세상 법정까지 가서 심판받은 것에 대해 감독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정지를 당한 6개월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기감 본부 내부에서 혼란스러웠던 부분들을 신중히 조사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재정이 절차대로 지출되지 않은 부분도 제대로 살피겠다”며 본부 정상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감리교 안에서 시급한 본부와 입법 개혁을 착실히 준비해 하나씩 실천하겠다”며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고 의심보다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감리교회를 바로 세우는 일에 힘쓰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전 감독회장은 전날 저녁 기감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서 강승진 임시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전달받았다. 전 감독회장은 지난 4월 법원이 2016년 9월 치러진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이므로 감독회장 직무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직무가 정지됐다. 전 감독회장은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냈고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는 지난 22일 이를 받아들여 전 감독회장의 직무정지를 해제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미 결정된 총회 일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전 감독회장은 “총회 일정은 감독회의에서 확정한 만큼 굳이 다른 날짜로 옮길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기독교타임즈와 기감 게시판, 문자메시지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총회 일정을 공고한 뒤 예정대로 30일 개회했으면 한다”며 총실위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총실위원들은 감독회장의 제안에 만장일치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전명구 감독회장, 법원 결정에 지위 회복… “예정대로 30일 총회”
입력 2018-10-25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