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할머니 한 분이 저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무슨 죄목인지는 모르지만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겁니다. 자기는 어려서부터 예수를 믿었고 명색이 교회 권사인데 아들이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죄송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겨울 동안 구치소 부근에 지하방을 얻어 불도 때지 않고 냉방에 거주하며 그해 겨울 욥기를 100번 읽었다면서 한없이 우셨습니다.
욥기는 욥이 예기치 않게 당하는 고난과 시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2장을 보면 욥의 고난의 배경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아들들 그리고 사탄이 모여 욥의 신앙을 논하는 천상회의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욥의 경건한 신앙을 인정하셨지만 사탄은 욥의 신앙을 비난하고 참소합니다. 하나님이 욥을 시험하도록 허락함으로 인해 욥에게 고난이 찾아오게 됩니다. 만약 욥이 이 천상회의 상황을 알았다면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찾아온 고난과 시험을 좀 더 쉽게 이겼을 것입니다. 또한 욥의 아내나 친구들도 욥을 비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욥기는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씀을 깨달아서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의도하신 목적과 계획이 무엇인지 확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어떤 시험도 이겨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천상회의에서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욥을 참소합니다. 사탄은 원래 하나님을 섬기도록 창조된 천사장인데 하나님께 대적하다가 그를 따르던 천사들과 함께 쫓겨났습니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를 선악과로 유혹하여 죄를 짓게 했고, 인류를 영원한 죄악과 파멸로 인도했습니다. 사탄은 인간의 마음을 의심하게 만들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고 또 시험과 고난을 통해 공격하기도 합니다. 욥에게서는 그의 재산과 물질, 자녀와 건강까지 빼앗고 그의 믿음을 무너뜨리려고 공격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탄의 정체를 깨닫고, 마귀의 궤휼을 잘 알아서 이를 대적하고 물리쳐야 합니다.
욥은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과 시련의 이유를 알지 못하고 친구들과 오랫동안 논쟁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욥에게 하나님은 욥기 38장부터 41장까지 폭풍처럼 90개의 질문을 쏟아놓으셨고, 욥은 한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하나님의 질문 공세에 욥은 69번째에 이르러서 하나님께 항복하며 대답하였습니다.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욥 40:4∼5) 결국 욥기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인간의 생사화복은 물론 우주만물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의 주권적 통치와 섭리를 깨달은 욥은 자신의 무지와 죄악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했습니다.(욥 42:1∼6) 욥의 회개를 통해 하나님은 그의 모든 것들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친구와 가족 등 모든 관계를 회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유와 재물도 갑절의 복을 주셨습니다. 또한 건강과 장수의 복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의 삶에도 이러한 사탄의 공격과 여러 가지 시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자녀, 건강과 생애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사용하셔서 인생의 고난을 능히 통과하게 하시고 우리 삶을 회복시켜 주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고난을 당할 수도 있지만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고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축복을 하나님께 받을 것입니다. 오늘도 인생의 문제와 고통을 담대하게 통과하며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덕진 서울 명문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고통도 내가 걸어서 지나야
입력 2018-10-26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