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생아 3만명 첫 ‘붕괴’… 33개월간 연속으로 감소

입력 2018-10-24 18:30

출생아 수가 33개월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8월에 태어난 아기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 3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4일 ‘인구동향’에서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2만7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3만100명에서 2800명(9.3%) 줄었다. 8월 기준 출생아 수가 3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1981년 월별 출생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적었다.

심각한 저출산 사태는 약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 이후 33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다. 또 2016년 4월부터는 29개월 연속 최저 기록이 경신되는 중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명을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 될 전망된다.

저출산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출산율이 높은 30대 초반(30∼34세) 여성 인구가 줄고 있다. 취업과 주택 마련 등 문제로 결혼을 꺼리는 경향이 가속화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8월 혼인 건수는 1만93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건(4.0%) 감소했다. 1∼8월 누적 혼인건수(17만1800건)도 2.9% 줄었다.

한편 8월 사망자는 2만39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00명(4.8%) 늘었다. 이혼은 9300건으로 200건(2.1%) 줄었다.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46만2000명으로 21.8% 줄었다.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주택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