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연구’의 석학 서대숙 박사, 통일역사문화 자료 한신대에 기증

한반도 공산주의와 김일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하와이대 명예교수 서대숙(87·사진) 박사가 평생 수집한 통일역사문화 관련 자료 1000여건을 한신대(총장 연규홍)에 기증한다.

한신대는 26일 오후 3시 중앙도서관 4층 북카페에서 기증식과 함께 이들 자료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한다.

서 박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한신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번 기증 자료의 가치와 의미, 향후 활용방안, 아카이브 구축 방안 등에 대해 간략히 발표한다.

서 박사의 기증품 중에는 그가 연구를 위해 직접 작성한 연구카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북한 관련 자료 복사본도 포함됐다.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 과정과 권력 세습, 주체사상 형성과정, 공산화 과정 등 북한의 정치사가 일목요연하게 담겼다.

한신대는 서 박사의 기증품 가운데 북한사회의 변화, 북한의 생활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이 많아 통일 후 역사 사회 문화 통합을 위한 정책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박사는 1931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북간도 용정에서 보냈다. 해방 후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크리스천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일생 연구에 매진한 주제에 빗대 ‘북한 박사’ ‘김일성 박사’ 등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