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거동이 불편한 ‘허약노인’으로 조사됐다. 서울 성동구는 ‘효사랑주치의’ 사업을 통해 75세 이상 노인 3737명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6%가 허약노인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허약노인이란 쉬지 않고 계단 10개 오르기, 남의 도움 없이 300m 걷기 등이 어려운 경우로 통상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노인을 뜻한다. 성동구 조사에 따르면, 허약노인 비율은 65세에서 5.4%에 불과했지만 75세가 넘으면 54.6%로 10배가량 증가한다.
성동구가 지난해 9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한 효사랑주치의 사업은 전담주치의가 간호사와 함께 지역 내 75세 이상 노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75세 이상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통계를 잡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효과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75세 이상 노인 3737명에 대한 건강상태 분석 결과, 건강 문제가 없는 비율은 13.8%에 불과했다. 또 75세 이상 노인 1명당 평균 2.4개의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은 고혈압(27%), 허약노인(25%), 관절염(19%), 당뇨병(12%) 순으로 많았다. 암을 보유한 경우는 2%로 조사됐다.
효사랑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는 의사 홍알렌유진씨는 “75세 이상 노인 중에서도 독거노인들의 건강이 특히 안 좋다”면서 “사회적 교류가 있는 노인들은 식사도 하고 병원에도 가지만 독거노인들은 병원에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서울 성동구 75세 넘는 어르신 절반 이상 거동 불편한 ‘허약 노인’
입력 2018-10-2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