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변화와 혁신 위해 여성의 리더십 더 강화돼야

입력 2018-10-24 00:02

한국교회여성연합회(한교여연·회장 민경자 장로)는 23일 ‘2018 한국교회의 개혁과 성숙을 위한 교회 여성의 제언’을 발표하고 교회 공동체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여성 리더십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에 성평등 실현을 위한 교육 및 법제화를 요청했다.

한교여연은 여성 지도력 확장을 제언하며 여성총대 현황을 공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을 비롯해 6개 교단의 여성총대는 모두 308명이다(표 참조). 전체 총대 3958명의 7.8%에 불과하다. 예장통합 여성총대는 2.1%,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9.6%,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11.4%로 집계됐다. 여성총대가 1명도 없는 예장합동, 예장고신, 예장합신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해 달라’는 여성위원회의 청원 안건을 허락함으로써 여성총대 법제화가 허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결정돼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103회 총회에선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총대가 31명이 돼 2.1%에 이르렀다. 한교여연 관계자는 “예장통합 총회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총대가 참석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타 교단 여성총대 비율에는 못 미친다”면서 “여성총대 할당제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장에서는 올해 제103회 총회에서 ‘성평등과 성폭력에 관련한 성윤리강령’과 ‘성폭력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고, 노회와 교회별 ‘매년 성폭력 예방 의무교육 실시’의 안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헌법 내 성폭력 처벌규정은 부결됐고 인권센터 설립 건은 기각됐다.

기감의 여성총대 비율은 지난해 9%에서 11.4%로 2%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한국교회 교단에서 여성총대 수로는 최대다. 기감은 교단 내의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여성총대 비율 15%를 목표로 다양하고 활발한 교육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주요한 교육으로 ‘감리회 양성평등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해 강사를 양성, 교단 내 성폭력 예방 및 성평등 확립 교육에 힘쓰고 있다.

한교여연은 한반도 평화 시대를 위해 평화의 물꼬를 이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들은 대화와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여성의 인권보호와 회복에 적극 행동하며 성폭력 예방과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