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구 목사 독후감 대회’ 1002명 응모 성황

입력 2018-10-24 00:01 수정 2018-10-24 16:07
신석구 목사 전기 독후감 대회 수상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레이스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국민일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네 번째부터 이병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장, 대상 수상자 권태근 씨의 대리 수상자인 부인 임진희 집사. 강민석 선임기자

‘독립운동가 신석구 목사 자서전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명구 목사)와 국민일보(사장 변재운)가 기독교인 독립 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공동 주최한 독후감 대회에는 모두 1002명이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기감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위원장 이병우 감독)를 조직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독후감 대회에는 신 목사의 전기인 ‘출이독립’(신앙과지성사)을 읽고 독후감을 쓴 이들이 참여했다.

대상은 권태근씨에게 돌아갔다. 권씨는 부산 시온중앙감리교회 성도로 부산대학병원 외과 전문의다. 이날 대리 수상을 한 권씨의 부인 임진희 시온중앙감리교회 집사의 외고조부가 신 목사라는 사실도 시상식 준비과정에서 밝혀졌다.

시상식 사회를 본 고영도(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사무국장) 목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던 심사에선 응모자의 신상명세를 전혀 알 수 없었던 만큼 이처럼 놀라운 결과가 나와 감격스럽다”며 반색했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김용은(일반부), 남준혁(청년부), 김혜미(고등부), 김동민(중등부), 김사라(아동부)씨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우수상 60명과 장려상 300명도 선정해 시상했다.

심사위원장 박종구(월간목회 대표) 목사는 “심사는 융합적 통찰이 있고 표현 기법이 감동을 주는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면서 “대상자의 독후감은 ‘출이독립’ 저자인 이덕주 교수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역사의 질곡 속에서 깨어있는 영성의 지도자를 부각시키려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이날 변재운 사장은 인사말에서 “교회가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일이 있는데 신 목사님과 같은 위대한 신앙의 지도자들이 계속 조명돼 교회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는 기회가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시상식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설교를 한 이병우 감독은 “근래 보기 드문 호응으로 심사를 하는 과정도 쉽질 않았다”면서 “그만큼 고귀한 삶을 살았던 신앙 선배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 신 목사님과 같은 소중한 신앙의 선배들을 발굴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일생 독립에 헌신했던 신 목사는 수차례 투옥과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독립에 대한 열망을 굽히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말에 혹독한 탄압이 이어지자 머리를 숙였던 이들과 달리 신 목사는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벌이며 독립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전기의 이름인 ‘출이독립’은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신 목사가 “출소해도 다시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던 걸 의미한다. 강직하게 살았던 그는 평양 인민교화소에 수감중 퇴각하는 인민군에 의해 1950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