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민물메기의 습성을 이용해 재배한 친환경 쌀 수확에 성공했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충남 홍성군 문당리 선진농장에서 친환경 메기농법을 전수받은 대전지역 친환경농가·공무원들은 5월 초 유성구 송정동 친환경농업단지 시범농장에 민물메기 치어 5000여 마리를 방사했다. 당시 5㎝ 크기였던 메기 치어는 현재 20㎝까지 자랐다.
논에서 활동하는 메기는 물벼룩 등 수생 병해충을 잡아먹고 잡초를 방제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약·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메기 요리 전문점에 납품도 가능해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메기농법을 추진한 김민순 진잠친환경미르쌀 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올해는 폭염과 병충해 탓에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농장보다 쌀의 품질이 좋고 수확량도 늘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농장에 메기농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메기농법은 생태계 복원뿐 아니라 농가의 추가 소득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메기농법’ 친환경 쌀 수확… “품질 좋고 수확량 늘어”
입력 2018-10-23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