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음식점업 취업자 5만명↓

입력 2018-10-24 04:05 수정 2018-10-24 17:27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올 상반기 5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 중 7명은 한 달 임금이 200만원이 채 안되는 저임금 근로자였다.

통계청은 23일 ‘2018년 상반기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하면서 상반기(4월) 기준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6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174만2000명)보다 5만1000명 줄었다. 올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 인상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중 월 100만원 미만을 받는 비중은 27.1%,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비중은 43.9%였다. 71.0%가 월 200만원을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자의 최저임금이 월 157만377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수가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는 셈이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제조업 경기침체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영향이 큰 편인 종합 소매업 역시 취업자 수가 61만7000명으로 7000명(1.1%)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 중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45.5%에 달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자동차산업의 취업자 감소폭도 컸다.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 취업자 수는 38만5000명으로 6.1% 감소했다. 초등교육기관(-6.5%), 일반 교습학원(-5.4%),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6.8%)도 취업자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전북과 전남, 경남 지역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전북 군산의 취업자 수는 13만500명에서 12만3200명으로 감소했고, 전남 목포의 경우 10만8600명으로 4700명 감소했다.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통영은 취업자 수가 6만6300명에서 5만7400명으로 13.4%나 급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