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새인 ‘쇠제비갈매기’ 내륙 안동호에 둥지… 왜?

입력 2018-10-24 04:00
경북 안동시가 쇠제비갈매기의 내륙 정착에 따라 서식지 보존과 관광자원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쇠제비갈매기의 모습. KBS 제공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인 안동호 모래섬. KBS 제공
바다에서 사는 새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지역인 경북 안동호에서 둥지를 틀었다. 경북 안동시는 2013년 이래 6년 연속 안동호를 찾은 바다새 쇠제비갈매기의 내륙 정착에 따른 생태적인 의미를 밝혀 서식지 보존과 관광자원화 방안 마련에 온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때 쇠제비갈매기 2000∼3000쌍이 낙동강 하구의 작은 모래섬에 서식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상태고 현재는 상류지역인 안동호가 낙동강의 유일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보전과 생태자원화를 위해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틀간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는 세미나를 통해 독특한 서식지 안동호의 보전대책과 관광자원 활용방안 등 수변도시 안동의 가치를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쇠제비갈매기 자연다큐 촬영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식지 주변 관광자원화 용역을 추진 중이다. 자연다큐는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를 찾아오는 4월부터 호주·뉴질랜드로 떠나는 7월까지의 집단번식을 위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사투(死鬪)는 물론 천적에 의한 무차별적인 포식, 번식지 모래섬의 수위 상승에 맞선 쇠제비갈매기들의 극적인 생존과정이 담겼다. 이 영상물은 KBS 1TV에서 25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접안시설, 전망대, 편의시설 설치와 수위 상승으로 인한 모래섬 수몰 시에 대비한 서식지 보존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